신한국당(가칭) 이춘구(李春九)의원이 18일 정계은퇴를 선언한다.李의원의 정계은퇴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꼬리를 물고 이어져온 터다.멀리는 지난해 6.27선거 패배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그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김영 삼(金泳三)대통령에게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었다.그러나 곧 주변의 간곡한만류에 부닥쳤고 이후 터진 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도 그의 결심을 늦추게 만들었다.지난 81년 5공출범후 11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로선 엉뚱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5.18특별법 제정과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등 뒤이은 과거청산 정국은 오히려 그의 결단을 재촉한 셈이 됐다.그와 가까운 인사들에 따르면 李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5,6공이 「역사의 심판」에 오른 데 대해 갈등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국회에서 5.18특별법이 표결 처리될 때도 불참했고 이후 공식적인 모임등에서 모습을 감췄다.그의 정계 은퇴설은 기정사실로 굳어졌고 여권 핵심부의 「물밑 붙잡기」도 반비례했다.그러나 李의원은 지난 16일 그가 이끌던 의 원모임인 수요회(회장 申相式)에 참석,『이제 정치는 할만큼 했다』며 끝내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李의원의 정계은퇴 소식에 신한국당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그의 정계은퇴가 당내 계파간 역학관계에 주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그는 당분간 당적은 유지하면서 총선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