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업무단지의 환경디자인을 맡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의 피터 리 이사가 퍼스트 월드 주상복합 건물과 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서 있다. [게일인터내셔널 제공]
-국제업무단지 개발에서 게일인터내셔널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개발을 맡고 있다. 미국계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 대 3의 비율로 투자했다.”
-한국말이 유창한데 미국에는 언제 갔나.
“부산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가 뉴욕에서 자랐다. 집에서는 한국말을 써 왔다.”
-게일인터내셔널엔 어떻게 들어갔나.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지만 고교 때부터 설계도면을 그려 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인연이 돼 10년 전 게일인터내셔널에 몸을 담게 됐다.”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나.
“뉴욕 맨해튼의 8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인 ‘AOL 타임워너 센터’와 뉴욕 골드먼삭스 사옥, 서울국제금융센터의 환경 디자인에 참여했다.”
-국제업무단지에는 어떤 환경 디자인이 들어가나.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일반 도시의 3분의 1 수준인 26만t으로 줄이는 도시다. 각 건물의 냉방은 모두 수랭식이다. 차가운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 냉기를 얻는다. 기존 공기 순환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물 절약을 위해 중수도 시설을 도입한다. 쓰레기는 투입구에 집어넣기만 하면 진공펌프로 빨아들여 중앙 집하시설로 모이도록 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곳곳에 자전거 보관시설과 샤워 시설도 설치한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디자인 책임자가 어떻게 됐나.
“한국 사람이고 한국말을 잘하니까 자연스럽게 맡게 됐다. 부모님께서 이번 기회에 (한국 여자를 만나) 장가가라는 말씀도 하셨다.”
-친환경 도시란 어떤 것인가.
“나무를 많이 심고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겉모양만 갖춘다고 친환경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재 선택부터 공사과정까지 모두 친환경적이라야 한다. 국제업무단지 가운데 U-라이프 단지는 LEED 인증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플래티넘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LEED 플래티넘 평가를 받은 건물은 전 세계에서 두 곳뿐이다.”
-LEED 인증이 뭔가.
“미국 그린빌딩협의회에 주는 것으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LEED, Leadership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이다. LEED 인증은 건축물과 대중교통의 연계성, 물·에너지 사용 효율, 건축 자재 특성, 실내 공기질 등 69개 항목에 걸쳐 평가한다. 인증은 단순 인증과 실버·골드·플래티넘 등급으로 나눠 인증한다. LEED 인증을 받은 건물은 임대료를 두 배로 받는다. 일하는 사람은 업무 성취도가 높아 기업들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LEED 전문가 자체도 유망 직업이다. 나도 LEED 전문가 자격을 갖고 있다.”
-연봉은 얼마나 되나.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제법 많이 받는다.”
강찬수 기자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는
◇사업 개요
▶ 사업부지 : 인천시 연수구 둔촌동 일대 572만㎡
▶ 완공목표 : 2014년 완공 목표
▶ 주요시설 : 컨벤션센터, 퍼스트월드 주상복합건물, 송도국제학교, 중앙공원,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친환경 전략
▶ 자전거 보관소와 샤워 시설
▶ 중수도 이용
▶ 수랭식 냉방
▶ 유해물질 함량이 낮은 건축자재
▶ 공간의 75% 이상에서 자연 채광
▶ 온실가스 배출량 일반 도시의 3분의 1
자료 : 게일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