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용, 롯데마트컵 연이틀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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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던 최혜용(LIG)과 유소연(하이마트)이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26일 제주 스카이힐 골프장(파72·6275야드)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다.

최혜용은 7언더파 단독선두로, 유소연은 3타 뒤진 4언더파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1번 홀까지는 최혜용이 크게 앞섰다. 최혜용은 이때까지 3타를 줄여 10언더파, 유소연은 1타를 잃어 3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두 선수의 격차가 7타로 벌어지면서 경쟁도 느슨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파4인 12번 홀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소연이 75m 거리에서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버리고 난 뒤다. 최혜용도 버디로 응수했지만 유소연은 이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추격의 고삐를 거머쥔 유소연은 15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했다. 결국 이날 5타를 줄인 유소연은 합계 9언더파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지킨 최혜용과는 2타 차다.

두 선수는 27일 최종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준우승만 세 차례를 한 최혜용은 지난달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3홀 차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유소연 역시 한국여자오픈(5월)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신지애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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