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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패트롤>마약퇴치운동본부 전화상담요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저,물어볼게 있는데요.「하얀 가루」를 끊으려 하는데 손이 떨리고 잠도 못이룹니다.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전화 잘 하셨어요.선생님의 의지로 마약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 16일 오전11시 서울방배동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1평 남짓한 상담실.전화상담 자원봉사자인 손해인(孫海仁.26.대학원생)씨가 한 마약중독자에게 새삶을 열어주기 위해 온신경을 쏟아 통화를 하다가 다음번 통화 약속을 한뒤 30여분만에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통화에 진정한 애정이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아주 힘들지만 중독자가 생활의 리듬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孫씨는 말했다.
이 본부의 자원봉사자 6명은 「흰색 올가미」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 대학.대학원의 사회복지학 전공자인 이들은 1주일에 평균이틀 정도 상담실에 나와 하루 평균 세통의 상담전화를 받으며 중독자들을 돕고 있다.
마약중독자뿐 아니라 본드.부탄가스를 마셔보았다가 고민에 빠진청소년들이나 이들의 부모.알콜 중독자에 대한 상담도 하고 있다.이들은 상담실장 김봉혜(金鳳惠.46.자원봉사자)씨를 중심으로지난해 본드등 흡입때문에 구치소에 들어갔다 나 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햇살 교실」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20명의 수료생을 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나라에 마약치료.재활시설이 공주감호소 밖에 없어 상담을 한뒤 시설추천을 할때마다 곤혹스러움을 느끼는 것.
〈마약상담전화는 080-022-5115,약물에 관한 자동응답전화는 02-598-5115〉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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