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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高3년生 방학기간 건강체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대입을 위해 2년동안 탁한 환경의 사설도서실을 이용했던 K(19)양.대학에는 들어갔지만 결핵이 만성화해 입학대신 요양원을먼저 택해야 했다.극단적인 예같지만 입시가 우선되는 풍토속에서건강을 희생하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특히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막판 입시전략을 그르치는 경우도 흔한 실정.
겨울방학은 시험을 치른 청소년뿐 아니라 입시준비생들에게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다.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鮮于晟)교수는 『입시로 대변되는 사춘기의 통과의례는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연결돼 수많은 「환자예비군」을 양성한다』며 『공부강요 이전에 자녀 건강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중앙병원과 중앙대용산병원 가정의학과가 병원을 찾은 13~19세 청소년 184명의 건강문제를 조사한 결과 신체적으로는 두통.위장장애.B형간염.빈혈이,정신적으로는 정서.불안장애.강박신경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화여대동대문병 원 소아과가종합검진을 받은 중고생 750명을 분석한 결과 10%에서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고지혈증이 나타났고 이중 상당수가 고혈압.지방간등 성인병으로 진행되는 건강 적신호를 보였다.
따라서 청소년 건강목표는 단기적으로 입시에 초점을 맞추면서 길게는 평생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습관을 갖도록 전략을 짜야한다.예컨대 소화기 질환이나 축농증.간염.빈혈등 당장 공부에지장을 주는 질환은 겨울방학을 이용,치료하면서 운동이나 식이습관을 개선해 줌으로써 성인이 된 후 지속적으로 건강을 지켜나갈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
건강진단중 중요항목은 혈액및 대변,그리고 위장 촬영등 방사선검사를 들 수 있다.
〈표참조〉 이대동대문병원 소아과 김경희(金京姬)교수는 『혈액검사를 해보면 의외로 B형간염 항체가 없는 청소년이 많다』며 『이 경우엔 백신주사를 맞도록 하고 자녀가 뚱뚱하면 혈액의 지질검사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특히 여학 생의 경우 빈혈이 많아 철분의 지속적인 공급등이 필요하며 대변검사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의한 대장염증성 질환이나 궤양에 의한출혈양상등도 살펴보라고 권했다.
또 남학생은 비뇨기과에서,여학생은 산부인과에서 한번쯤 진찰받는 것도 고려해볼 사항.평소 부모에게는 털어놓지 못하던 신체상고민을 쉽게 찾아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심한 불안,산만한 청소년은 부모와 함께 소아정신과를 찾아야 한다.부모의 강박성격이 원인이 되는 사례가 많아 함께 치료대상이 된다는 것.흡연및 수면을 조절하는 약물복용도 부모의 철저한 관리대상 항목들.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처방은 운동과 영양이다. 鮮于교수는 『운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집중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운동하는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며 『시간을많이 내는 것보다 20분 정도 강도높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이용은 서울중앙병원이나 이대동대문병원과 같이 청소년 건강진단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좋고 가정의학과나 일반내과(15세 미만은 소아과)의사를 주치의로 정해 정기방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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