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양민학살.가혹행위 확인-5.18현지 조사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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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18 특별법제정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검찰의 광주 현지조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당시 계엄군의 양민학살과 관련한 참고인조사와현장확인 및 가혹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이번 주말께 조사결과를 서울지검의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로보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5.18 현지조사팀이 20여일 동안 광주에서 비중을 두고 조사한 내용은 주남마을 버스총격사건을 비롯해▶송암동사건▶광주교도소앞 사건▶화순 너릿재사건 등 12개 양민학살 현장에 대한 사실확인 작업이다.
검찰은 그동안 80여명에 이르는 5.18 사망자 유가족 및 부상자.목격자 등 참고인을 통해 실상을 파악했으며 또 자발적으로 피해사례와 목격담을 밝힌 시민 10여명도 조사했다.
검찰이 현지조사를 통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버스총격사건이 광주~화순간 도로에서 또 한차례 발생해 시민 10명이 숨진 「제2의 주남마을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주남마을앞 녹동마을에 살던 김종화(金鍾華.48.창원거주)씨의 진술과 현장답사를 통해 80년5월23일 오후발생한 「주남마을사건」이전에 별개의 버스총격사건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당초 수사계획에 없던 「초기 계엄군의 시민 집단연행 및 가혹행위」도 자진출두한 시민들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결국이같은 만행이 신군부의 내란으로 연결됐다는 점을 입증한 것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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