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한국화의 어제와 오늘조명-後素會 창립60년 기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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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후소회(後素會.회장 雲甫 金基昶)가 연초부터 한창 바쁘다.창립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전등 행사를 준비하기 때문.
후소회는 한국화단사상 동양화가들만의 공식 단체로는 처음 결성된 모임이다.
근대 한국화단의 거봉인 이당(以堂)김은호(金殷鎬)화백의 맥을이으며 한국화단의 큰 흐름을 이룬 주요 작가들을 배출해 왔다.
후소회는 올해 창립60주년 기념행사로 오는 18일 오후6시 출범지였던 옛 낙청헌(絡靑軒.이당의 사랑방이자 후진 양성소)인근의 한식집에서 생존 창립멤버를 비롯,화단의 원로와 현 회원등30여명이 모여 기념모임을 갖고 2월중에는 후원 회 성격의 명예회원조직을 결성한다.
또 오는 5월16~26일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후소회의 전망과 그 미래」를 주제로 대대적인 창립6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모두 3부로 여는데 제1부에서는 이당을 비롯한 창립회원.작고작가의 작품을 모아 전시,한국근대미술초기의 변천사를 돌아볼수 있는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당의 『순종 어진(純宗御眞)』등주요작품과 향당 백윤문이 선전(鮮展)에 출품했다 가 반일작품으로 낙인 찍혀 반품당한 『분노』등 일제시대의 화단생활을 엿볼 수있는 작품등이 전시된다.
2부는 현 회원과 창립멤버였던 월전 장우성 화백등 원로와 직.간접으로 후소회와 관련된 중진한국화가등의 작품을,3부는 후소회 공모전 출신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후소회의 과거와 미래를 대비해 볼 수있는 전시가 준비되고 있다.
또 전시회 기간중 전시장에서는 일반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한국화 강좌가 마련된다.
이당의 제자로 한국 풍속화의 맥을 이어온 후소회 부회장 혜촌(惠村)김학수(金學洙.78)화백은 『화가로서 후진을 지도.양성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로 생각하시고 낙청헌 화숙을 여셨던 이당선생의 깊은 뜻이 올해 후소회 60주년을 맞아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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