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농구대잔치 여자부 4강플레이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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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는 바로 나다.』 정은순(삼성생명.187㎝)과 정선민(선경증권.185㎝)이 95~96농구대잔치 여자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만났다.피해갈 수 없는 3전2선승제의녹다운매치는 두 슈퍼센터의 정면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8일 정규리그에서 벌인 맞대결에서는 정은순의일방적인 승리.정은순은 20점.18리바운드.2슛블록을 기록해 6점.4리바운드에 그친 정선민을 마음껏 요리했다.삼성은 정은순의 수훈에 힘입어 69-47로 압승하면서 정규리그 2위자리를 굳혔다. 정규리그.플레이오프 14게임에서도 정은순은 313점(게임당 22.36점).207리바운드(게임당 14.79개)를 기록,257점(게임당 18.36점).203리바운드(게임당 14.
50개)에 그친 정선민보다 우세한 공격력과 제공능력을 보 여줬다. 기록상 정은순의 절대우세가 점쳐지지만 결승길목의 한판이라는 절박한 배경이 변수다.정선민이 도전하는 입장에서 배짱좋게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정은순도 기술농구 대신 힘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정선민이 187㎝의 이종애,178㎝의 유영주로부터 도움을 받는데 비해 정은순은 선경의 파상공세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대결에서 패하면 「상(賞)욕심」많은 두 선수의 야망도 끝장난다.정은순과 정선민은 리바운드상을 차지하기 위해 약한 팀과의 경기에서 일부러 백보드를 맞혀 리바운드 수를 늘릴만큼 개인기록에 집착해왔다.그러나 준결승에서 패하면 3,4 위전이 없기때문에 더이상의 기록추가가 불가능하다.
정은순은 니어 포스트(골대 바로밑)에서,정선민은 미들 포스트(베이스라인과 자유투라인의 중간거리)에서 활발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맞대결에서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기량을 겨뤄야 한다.결국 승부는 체력과 동료들의 지원여부에 달려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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