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동열,사사키.다카쓰.히라이와 라이벌경쟁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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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 11년간 국내 최고투수의 자리를 지켰던 선동열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최고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대답은 지난해 11월 4일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한.일 슈퍼게임 2차전에서 찾아볼수 있다.
이 경기서 선동열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사사키와 맞대결,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선동열은 8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사사키 역시 8회에 등판해 김상호.김동수.유지현을 범타로 처리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공빠르기는 선동열이 148㎞,사사키가 145㎞.
그러나 선은 2개의 삼진을 빼앗아 1개의 삼진도 기록하지 못한 사사키에 비해 타자를 압도하는 면에선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사키는 지난해 47경기서 56.2이닝을 던지며 7승2패32세이브를 기록,센트럴리그 최우수 구원투수에 올라 선동열의가능성을 간접적으로나마 가늠케 한다.
센트럴리그에선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다카쓰가 29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이 2.61로 높아 사사키보다 한수 아래다.이닝당 탈삼진수도 사사키가 1.4개,선동열이 1.28개인데 비해 다카쓰는 0.74개에 불과하다.퍼시픽리 그에선 히라이가 지난해 15구원승.27세이브를 올려 최고 마무리투수에 올랐다.그러나 히라이는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신예로 관록이나 위기관리능력이 선동열이나 사사키보다 못하다.방어율도 특급구원투수로서는 높은 2.32.
반면 사사키는 양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1.75) 방어율이다.따라서 선동열의 0.49는 국내성적임을 감안해도 최고수준이다. 일본프로야구가 단조로운 구질의 선동열 해부를 이미 시작한 반면 선동열은 일본타자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본능적인 승부감각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선동열은 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를 거쳐 프로야구에서도 언제나 최고였다.
이런 선동열이 마쓰이(요미우리),후루타(야쿠르트)등과 미국 용병 셰인 맥(요미우리),톰 오말리(야쿠르트)등 기 라성같은 타자를 맞아 일본에서 또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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