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品 사용 미국인이 더 '알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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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최대의 「소비국」인 미국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매우 알뜰하다. 대표적인 내구소비재인 가전제품의 경우 거의 모든 제품들의 교체시기가 우리보다 길다.냉장고 평균 15년,세탁기 평균 13년,컬러TV 평균11년을 쓰고서야 새 것으로 바꾼다.
미국의 권위있는 비영리단체 소비자연맹의 기관지 컨슈머 리포트는 최근호 별책부록 「96년 구매가이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주요 가전제품 교체시기를 조사.발표했다.
제품별 수명은 제조회사와 유통업의 자료를 종합해 산출했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이에 따르면 미국내 가전제품의 교체연한이 거의 전 품목에서 한국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의 최근자료와 이번 자료를 비교하면▶컬러TV의 경우 미국은 10~12년인 반면 한국은 7~10년▶냉장고는미국 10~20년,한국 7~10년▶세탁기는 미국 11~14년,한국 5~7년▶진공청소기는 미국 6~10년,한국 5~7년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교체기간이 훨씬 짧게 나타났다. 한국의 교체연한이 더 길었던 제품은 오디오기기 정도고 룸에어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국내 주요 가전제품 교체시기에 관해 ▶3년미만▶3~5년▶5~7년▶7~10년▶10년이상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기사중 인용된 교체연한은 가장 많은 응답자가 몰린 기간) 〈표 참조〉 컨슈머 리포트는 이번 특집에서 『제품 수명은 메이커에 의해 부여된 요인말고도 소비자가 얼마나 물건을 간직하고 싶어하는가에 의해서도 영향받는다』고 설명했다.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바꾸는기간이 훨씬 짧게 나타난 것은 급속 한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수준의 향상,빈번한 이사,기능보다 대형.고급을 선호하는 과시욕등의 요인과 함께 제품의 내구연한에도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뉴욕=이장규 특파원.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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