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아시아自 김영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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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5년간의 금융인에서 지난주 제조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아시아자동차 김영석(金榮石.55)사장은 8일 『금융과 제조업은 랭귀지(언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양 업종간 문화가 틀리고 풍토가 다르다는 뜻이다.
지난해 5월 기아그룹에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던 金사장은 올초 인사에서 전격적으로 아시아자동차 사장을 맡아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지난 3일 광주(光州)공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金사장은 요즘 서울-광주를 오가며 업무파악에 바쁘다.아직은 제조업체 장(長)보다는 치밀하고 숫자감각이 뛰어난 깐깐한 금융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金사장은 『금융분야에서의 오랜 관리경험을 토대로 내실경영을 펼쳐보이겠다』면서 『아시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기아그룹의 일원으로 그룹의 자금.관리능력을 강화하는데도 보탬이 된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육보험 재직시 5만여 임직원과 1,500여개 점포를 일사불란하게 관리했던 영업통이었고 치밀한 기획력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겸비했던 인물이나 생리가 전혀다른 제조업체에서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전북 김제출신으로 이리 남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金사장은 초창기 동양맥주에 잠시 몸담았다가 69년 대한교육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만 세번 지낸 보험업계 전문경영인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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