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골프장 특별회원 편법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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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골프장업계가 무질서하다.특히 회원관리에 대한 원칙이 없다.일부 신설골프장은 회원의 권익보호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회원권분양장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
발안.안성.중앙등 개장한지 1~2년된 골프장들은 최근 부킹보장등을 내세우며 당초 예정에도 없던 특별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 분양가보다 무려 2~4배나 비싼 가격이다.「회원권이 있어도 부킹이 안된다」는 골퍼들의 불신으로 인해 분양 이 부진을 보이자 짜낸 방법이다.
발안CC는 월 2회 부킹보장과 평생 그린피 면제의 명분으로 시중가보다 2배 이상이 비싼 1억3,000만원에 특별회원을 모집중이다.540여명의 기존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발안은 지난해 1억원에 60명의 특별회원을 모집한바 있다.
안성CC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기존 분양가의 4배에 해당하는1억원에 특별회원권을 분양할 예정이다.안성은 당초 1억5,000만원에 1차 분양을 계획했으나 분양이 저조해 가격을 내렸다.
모집인원은 법인을 포함해 240계좌.안성은 현재 54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앙CC는 전용 라커시설까지 제공하며 일반회원(3,000만원)의 3배가 넘는 1억원에 특별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회원의 2원화는 장차 기존회원과 특별회원간에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가장 큰 마찰의 불씨는 부킹의 형평성.이들 골프장은 기존회원과는 별도로 100~200여명의 특별회원을모집할 계획인데 현실적으로 부킹보장약속이 지켜지 겠느냐는 것.
예를 들어 여름철 성수기에 18홀당 소화하는 예약팀수는 보통100여팀.따라서 매월 2회 부킹을 보장해준 특별회원이 200명일 경우 기존회원들에게는 부킹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또 이같은 편법은 결과적으로 회원권의 고액화를 부추겨 골프가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전락할 위험성을 내포,정부의 대중화정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골프장 관계자는 『일반회원권을 사들여 기존회원의 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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