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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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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13면

어린이·청소년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중순 공부에 바빴던 아이들과 함께 찾아볼 만한 연극 축제를 소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 등이 모인 정동 일대에서는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인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개최된다. 훌쩍 서울을 떠날 여유가 있다면 밀양으로 가자. 벼가 무럭무럭 익어 가는 논과 정겨운 마을 사이, 연희단거리패가 둥지를 틀고 있는 밀양 연극촌에서는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아시테지 여름축제
7월 26일(토)~ 8월 3일(일)
정동극장·문화일보홀·문화일보갤러리·프란치스코 교육회관 | 문의 02-745-5875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올해 4편의 한국 작품과 3편의 해외 작품을 준비했다. 특히 4편의 우리 작품은 모두 상당한 수작이다. 우선 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왕자’는 무대 디자이너인 윤시중이 연출한 작품으로, 미니어처 세트를 스크린에 확대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소품들이 화제에 오르며 지난해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연극이다. 극단 학전의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사진 1)는 라이너 하크펠트가 쓴 독일 그립스 극장 원작의 ‘케첩 스파게티’를 김민기 대표가 번안·연출했다.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보다는 그들이 겪고 있는 삶·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할머니의 그림자 상자’(배요섭 대본·연출, 사진 2)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다채로운 그림자 놀이를 접목한 재미있는 작품. 마지막으로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넙떠구리 콩쥐의 노래’(이명숙 연출)는 모래를 이용해 산·들·개울가 등 배경을 만든 오브제 아이디어가 빛난다.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
6월 28일(토)~ 8월 3일(일)
밀양 연극촌 및 밀양 시내 일원 | 문의 055-355-2308

올해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는 여러모로 다양해지고 확장된 분위기다. 밀양 시내 청소년수련관을 공연장으로 새로 개관하면서 일반 시민이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야외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 또한 서울에서 열리던 대학극 축제인 ‘젊은 연극제’도 올해는 밀양에서 열린다. 밀양에 가면 역시 연희단거리패의 레퍼토리가 단연 돋보인다. 서울에서 놓쳤던 수작을 보는 반가움과 더불어 밀양시 부북면의 풀 냄새와 바람과 귀뚜라미 소리가 무대와 어우러져 또한 제격이다. ‘오구-죽음의 형식’ ‘탈선춘향전’(사진 3)등 인기작을 비롯해 연희단거리패의 해외 연출가 협력 프로젝트인 ‘해오라기와 솔뫼’와 ‘베를린 개똥이’도 만날 수 있다. ‘해오라기와 솔뫼’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화한 것. ‘베를린 개똥이’(사진 4)는 연희단거리패의 레퍼토리였던 ‘산너머 개똥아’를 독일 인형극단 ‘헬미’의 스펀지 인형 메소드로 새롭게 만들어 낸 작품이다. 7월 25일부터 폐막일인 8월 3일까지는 연희단거리패 공연 외에도 젊은 연출가전, 국내외 초청 공연이 집중적으로 열려 마음껏 연극을 즐길 수 있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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