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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대책회의 ‘48시간 집회’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며 22일까지 이어지는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집회에 들어갔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비상국민행동을 알리는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경찰 추산 3000여 명(대책회의는 1만여 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서울광장~태평로~숭례문~명동~퇴계로~종로~세종로로 이동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후 10시30분쯤 가두 행진을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미국 의료보험제도를 고발한 영화 ‘식코’를 보는 등 집회를 열었다. 다음 ‘아고라’ 회원 등 300여 명은 여의도 KBS로 옮겨 ‘공영방송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는 보수단체와 ‘2MB 탄핵투쟁 연대’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끄는 보수단체 연합 700여 명(경찰 추산)은 MBC 남문에 모여 규탄집회를 했다. 이들은 ‘MBC, KBS 편파방송 신물난다’는 피켓을 들고 ‘광우병 선동방송 MBC를 즉각 폐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회원은 취재하던 한겨레와 경향신문 기자들의 카메라를 빼앗으려 하기도 했다. 경찰이 제지해 폭력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

탄핵연대 회원 70여 명(경찰 추산)은 MBC 남문에서 150여m 정도 떨어진 정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와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어 서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탄핵연대 회원들은 ‘공영방송 MBC 사수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촛불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과격 행동을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지난 8일 구속한 이모(43)씨와 윤모(35)씨를 기소했다. 이씨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린 7일 쇠파이프로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같은 날 경찰 버스 지붕에 올라가 차량과 방어판을 훼손한 혐의다.

강기헌·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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