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드컵 축구대표팀 정대세,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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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3세 출신으로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스타 공격수로 뛰고 있는 정대세 선수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정 선수(24·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자신의 소속팀 홈페이지의 자기소개 코너에서 “바퀴벌레가 무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로 맛있는 불고기를 먹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덜 익거나 탄 고기는 좋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로선수가 유의할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간식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요시하라 신야라고 밝혔다.

아끼는 자동차를 묻는 질문에는 ‘험머(HUMMER) H2’를 5년 안에 사고 싶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땐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경기가 없어 쉬는 날에는 집에서 ‘홈 DJ’를 즐기거나 사고 싶었던 레코드를 구하러 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B형 물고기 자리’라고 밝힌 정 선수는 자기자신이 영원한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좌우명을 묻는 항목에서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꼽았다. 본인에게 축구는 인생의 스승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의 리강호 단장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약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더라면 경륜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말고 좋아하는 스포츠는 스노보드로 자신의 수준을 ‘프로급’으로 평가했다.

학창시절 확률 계산 때문에 수학에는 약했다는 정 선수는 영어는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성상은 ‘남자를 세워 주고 조선 민족에게서 발견되는 독특하고 절도 있는 얼굴’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또 가장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은 인기 배우인 오다기리 죠와 아사노 타다노부, 여자 연예인은 쿠리야마 치아키를 꼽았다.

존경하는 인물이 가족이라고 밝힌 정 선수는 20년 후의 모습을 묻는 항목에는 일본에서 제일 가는 침술인이라고 밝혔다.

정 선수는 1984년 3월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총련계가 설립한 민족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팀에서 뛰고 있다. 19일 한국을 찾은 그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한국 축구팀과 맞붙게 된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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