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총리는 부인 도리스와 함께 이탈리아 토스카나로 여행을 떠나 조촐하게 생일을 보내려 하지만, 사민당은 오는 16일 대대적인 축하연을 열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민당은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인 텃밭인 니더작센의 주도(州都) 하노버의 한 극장을 빌려 500여명의 하객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 지방의 특선 요리와 함께 슈뢰더 총리가 좋아하는 그룹 스콜피온즈의 음악도 골라놓은 상태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전임자들과 달리 생일날을 마음 편하게 보낼 형편은 아니다. 현재 지지율이 27%대로 바닥 수준인데다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만 간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면서 척을 진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