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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만큼 위험도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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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서해안 일대에 개발 붐이 일면서 투자기대감이 높지만 지역.상품 등에 따라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 지역은 이제 개발이 활기를 띠는 곳들이어서 특히 토지가 인기를 끈다. 따라서 규제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아파트나 상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일반 아파트 분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업무지구에 33~124평형 1596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계획이고 인천도시개발공사도 32~64평형 980가구 정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차익을 기대하지는 못한다.

시화호 주변에선 시화지구 개발 덕을 볼 수 있는 땅이 유망하다. 개발이 제한될 수 있는 임야보다 개발가능한 관리지역 농지로 서신면 등이 괜찮은 투자지역으로 꼽힌다.

화성시 부동산랜드 김종수 사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어서 외지인이 허가받기가 쉽지 않지만 소매점 등을 짓기 위한 대지는 규제가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태안과 당진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외지인들의 토지 거래가 까다롭지 않다. 태안에선 안면도 등 펜션을 비롯한 휴양지 개발이 중심이기 때문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논이나 밭이 투자에 낫다. 기업도시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이미 관광지 개발이 한창이어서 별로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내다본다.

당진 일대에선 활발한 산업단지 조성 지역 주변으로 송악면.송산면.석문면 등의 관리지역 농지가 투자대상지로 꼽힌다. 시 승격을 앞두고 신시가지 조성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진읍내 임야 등도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결공인 이명휘 사장은 "비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전매차익을 노린 아파트 투자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무안과 해남.영암 기업도시 후보지도 무안공항 배후지 등 주변지역을 노려볼 만하다. 이들 지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내는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업도시 후보 지역의 경우 강도높은 투기방지책이 시행된다.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이 몰려 많이 오른 땅값도 부담이다.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추격매수는 금물이다. 게다가 기업도시로 최종 선정되지 못할 경우 기대감에 오른 부동산값이 떨어질 수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지 신청을 받은 8곳에 대해 국토연구원 등 전문기관 심사와 기업도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시범사업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2~3곳 정도가 기업도시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가능성만 갖고 투자하는 것은 불안하다"며 " 개발계획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호재보다 복합호재 지역이 낫다"고 말했다.

안장원.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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