쪄먹는 바나나·제주 五色망고…무슨 맛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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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금 백화점 매장에는 영양이 풍부한 파파야.아보카도 등 열대과일류와 신종 제주 감귤들이 독특한 맛과 향기를 뽐내고 있다. 다소 비싸지만 새로운 과일을 맛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선택의 폭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 현대백화점 식품팀 최보규 바이어는 "과일 비수기인 4월에는 제주산 감귤류.열대과일 등 당도나 맛에서 우수한 과일들이 많이 팔린다"며 "수입되는 열대과일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토불이 프리미엄 과일들=감귤 진지향.백록향.미래향 등은 한라봉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품종이다. 제주 청견오렌지와 조생감귤의 잡종인 '진지향'은 제주 감귤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껍질이 아주 얇다. 달콤하며 과즙이 많아 갈증 해소에 좋다. 진지향에서 파생된 '백록향'과 '미래향'은 진지향보다 크고 과육이 쫄깃해 주스를 만들어 먹기에 좋다. 100g당 1300원 선이다.

그동안 제주산 감귤류 중 최상품은 한라봉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붙여준 '한라봉'은 과실 꼭지가 한라산처럼 불룩 튀어나온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 매장에서 최상품 기준으로 100g당 1200원에 팔린다.

제주 망고는 키위.망고.사과.파인애플.복숭아의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해서 '오색과일'로 불린다. 최상품 기준으로 개당 1만5000~1만8000원 선(250~300g).

◇이색 열대과일들=돌(Dole)이 수입판매하는 필리핀산 파파야는 다이어트용 과일로 인기가 높다. 냉장 보관 후 먹으면 단호박맛이 나고 요구르트.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먹어도 좋다. 개당 4000원. 쪄먹는 바나나인 필리핀산 '틴독' 바나나는 개당 길이가 35㎝를 넘어 낱개로 판매한다. 개당 가격은 1100~1200원 선. 그냥 먹으면 아무 맛이 나지 않지만 전자레인지나 찜통에 쪄서 먹으면 달콤한 고구마맛이 난다.

'모라도' 바나나는 껍질이 붉어 '빨간 바나나'로 불리며 당도가 일반 바나나보다 높다. 과육은 오렌지색이며 칼륨.탄수화물.비타민A가 풍부하다. 100g당 300원 선.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세뇨리타' 바나나(몽키 바나나)는 어린이들 간식으로 좋다.

선키스트에서 수입 판매하는 '모로 오렌지'는 껍질이 얇고 씨가 적다. 향과 맛이 진해 음료.칵테일용으로 인기가 높다. 영양가가 높아 '숲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과육이 약간 딱딱하지만 익히면 버터처럼 부드럽게 변한다. 빵에 발라먹거나 김밥.샐러드용으로 쓰인다. 봄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어른 주먹 크기 1개에 4000원. 두리안은 과실 전면에 딱딱한 가시가 잔뜩 있지만 과육은 부드러운 맛이 나며 신맛이 전혀 없다. 100g에 1800원 선이다.

◇구입 요령=열대과일류는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식해보거나 낱개로 사는 게 좋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3세 미만의 유아에게 먹일 때는 반드시 판매원에게 문의한 뒤 구입해야 한다. 또 검역상 냉동수입 품목이 있어 유효기간을 살펴봐야 한다. 돌코리아 마케팅팀 오충화 차장은 "키위.수입멜론.아보카도 등은 구입 후 상온에서 1~2일 정도 보관한 뒤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반점이 전혀 없고 끝부분이 약간 녹색을 띠는 노란 바나나가 좋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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