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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작게 신문사는 크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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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덩치를 키워야”=급변하는 ‘미디어 빅뱅’ 환경에서 신문사도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을 뛰어 넘어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뉴미디어 사업을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브라질의 대표적 멀티미디어 그룹인 RBS의 넬슨 시로츠키 사장은 “신문사가 멀티 미디어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야말로 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과 인터네 사업 진출뿐 아니라 최근 3개의 새로운 신문을 창간했다”며 “신문 창간으로 영업 이익률이 2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종이신문도 사양사업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벨기에 디 퍼스신문 그룹도 최근 3개 신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관련 인수합병도 크게 증가했다.

세계신문협회에 따르면 2007년 온라인 미디어 입수합병 건수는 637건으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다. 멀티 미디어 비즈니스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미래=온라인 사업은 신문에 새로운 기회다. 미국의 대표적 신문 그룹인 미디어 뉴스의 윌리엄 싱글턴 부회장은 “향후 5년간 매출액 포션이 인쇄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온라인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20%를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최대 신문 그룹인 악셀 스프링거 역시 2010년에 디지털 영역에서의 매출액이 4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며 영업 이익률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사 전체 매출액 중 디지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다.

◇신문 크기 축소가 ‘대세’=대회가 개최된 스웨덴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경우 모두 신문 크기를 줄였다. 대판(중앙일보 크기)에서 콤팩트판이나 베를리너판(중앙SUNDAY 크기)으로 전환했다. 독자들의 편한 신문 읽기를 위해서다. 경영 측면에서도 큰 실익을 거두고 있다. 환경 문제로 신문 용지대가 크게 올라 판형 축소는 경영에 그만큼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또 신문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해 작은 판형이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신문혁신자문그룹의 줄리모 네고르는 “신문을 잡지같이 혁신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고, 인터넷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진단했다.

◇통합 편집국 운영은 필수=참석자들은 “신문의 멀티 미디어 무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집국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부문의 알마 라투는 “뉴스룸 통합 운영은 기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며 “동영상 등 멀티 미디어 제작을 통해 사이트 방문자 수가 두 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유명 칼럼니스트인 제프리 체스로프는 말기 암에 걸린 교사들의 마지막 강의를 (칼럼이 아닌) 동영상으로 제작해 사이트에 올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례도 곁들였다.

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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