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비전 깨끗한 사회-중앙일보 새해 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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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 사회를 깨끗하게,이 나라를 살 맛나는 옥토로 만듭시다.
』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부추련,공동대표 韓完相방송통신대총장.李世中변호사)산하「시민감시단」이「새로운 사회농사」를 기치로 내걸고 병자(丙子)년 벽두를 힘차게 열고 있다.이들은 이 사회의「더러운 것」을 모두 몰아내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새 로운 사회를 일구겠다는 결의로 충만하다.
『우리 손자들만큼은 좀 깨끗한 곳에서 살아야겠지.』깊게 팬 주름마다 웃음을 새기는 이인석(李仁錫.81.경기도남양주시진건면용정리)할아버지 감시단원.
『대통령 지내신 아저씨들이 미워요.나도 가만있지 않고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차량이라도 신고할 거예요.』입을 악다무는 감시단원 김혜선(金慧仙.7.서울강북구미아3동.미아국교1)양.
겪어온 세월의 깊이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다.지난해 12월16일 발족한 뒤 불과 보름만에 참여자가 1만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직업도 교수.사업가.농민.주부.운전기사,심지어 군인과 공무원까지 다양하다.부추련은 감시단을 100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
부추련은 독립성 보장을 위해 회원인 감시단원들이 내는 회비로만운영된다.감시단원 한정수(韓貞洙.52.전경기도평 택군 산림과장)씨는『시민을 우습게 보고 세상을 쉽게 살려고 하는 데서 부정부패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며 『어쩌면 시민 스스로 자화상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감시단의 눈빛은 벌써 야심찬 계획으로 빛난다.
감시단의 눈에 적발되는 비리나 부정의 현장은 곧바로 부추련 산하 정치.사법.세무.기업.건설.학원.문예.사회사업 등 부문별대책위원회에 접수된다.
이어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들의 엄격한 조사를 거쳐 당국에 고발된다.이웃이 겪은 부당한 아픔에 대해서도 무료변론등 해결사 역할을 한다.
올해 역점 사업은 오는 4월11일 총선 감시활동이다.각 지역을 돌며 주민들을 상대로 선거법위반 사례와 부정선거운동 신고방법 등을 교육한다.또 회원들이 1회용 카메라.녹음기 등을 들고선거판을 누빌 예정이다.
유사이래 최대의 비리 척결과 역사 바로 세우기가 갈무리되고 새로운 기운이 사회 전반에 충만할 병자년 첫날 아침.
시민감시단원들은『시민 모두가 한뼘의 땅을 갈고 씨를 뿌린다는심정으로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을 실천하고 권유해나가야 한다』고다짐한다.(02)720-1848.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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