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노장 힘 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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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연휴. 역대 최다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개막전을 즐겼다.

4일 서울 잠실과 인천 문학, 수원과 대구 등 4개 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개막경기에는 모두 8만3253명의 관중이 몰렸다. 2000년(8만1830명)의 기록을 깬 역대 최다다.

▶ 기다렸다, 야구야!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2004 프로야구 개막전이 벌어진 4일 잠실 야구장에는 만원인 3만500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시즌 개막을 반겼다. [연합]

▶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한화의 선발 송진우가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연합]

첫날부터 8개의 홈런이 터져 흥을 돋웠다. 첫 홈런의 영광은 한화의 이범호가 차지했고, 두산의 안경현은 개막전 만루 홈런을 때렸다.

관심을 모은 현대 정민태와 한화 송진우의 선발투수 대결에서는 '황금독수리' 송진우가 완승했다. 송진우는 전년도 챔피언 현대를 상대로 7이닝까지 산발 2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까지는 노히트 노런이었다.

반면 개막전 최다 연승 신기록을 노렸던 현대 정민태는 7회까지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3실점, 개막전 연승기록을 5연승에서 멈췄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롯데로 팀을 옮긴 정수근은 대구 삼성전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쳐 개막 첫 안타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김종훈은 4-4이던 9회 말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개막전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잠실경기에서 기아의 선발투수 리오스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으나 6회 두산 안경현의 머리를 맞히는 바람에 퇴장당해 프로야구 23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퇴장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마해영과 심재학 등 '거포'들을 영입, 공격력에선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온 기아는 김상훈을 제외한 선발타자 8명이 안타를 기록했다. 장성호(5타수 3안타)와 홍세완(3타수 2안타)이 공격을 주도했고, 4번 지명타자로 나온 마해영도 2루타 한개와 볼넷 두개를 고르며 제몫을 다했다.

'기타 파동'으로 LG에서 SK로 옮긴 이상훈은 친정팀 LG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3-1로 앞서던 8회초 1사 후 등판, 9회까지 무안타.무실점(1볼넷)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세이브를 올렸다. 이상훈은 마지막 타자인 최동수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는 순간 왼팔을 커다랗게 휘두르며 포효했다.

◇다채로운 시구=4개 구장에서는 다양한 시구자가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잠실에서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시구, 탤런트 박은혜가 시타를 했고 수원에서는 가수 비가 시구를 했다. 대구구장은 방송인 김제동, 문학구장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주인공인 전 삼미 슈퍼스타즈 투수 감사용씨가 시구를 했다.

손장환.이태일.김종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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