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이웃사랑'프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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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세밑을 맞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랑나누기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방송사들은 올해 유난히도 많았던 대형 사건.사고로 인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자체판단아래 늦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올 마지 막주에 집중편성했다.
MBC가 25일 『김한길과 사람들』에서 소록도 나환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삶을 비춰준데 이어 각 방송사가 각종 휴먼다큐멘터리.시사교양프로그램들을 연말특집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KBS-1TV는 26일부터 28일까지 특집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을 위한 변주곡6』을 방영한다.하체마비가 된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소녀가장,사람들에게 꽃씨를 나눠주는 환경미화원등 여섯가지 풋풋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기존 휴먼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만화가 허영만씨를 만나 꿈을 가꾸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웃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한게 이프로그램의 특징.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생각하는」여섯가지 동화가 각 이야기에 곁들 여 펼쳐진다.
「살인마 김대두사건」등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KBS-2TV 『그때 그사건』도 29일에는 방향을 바꿔법대생과 전과4범 여인과의 사랑을 그린 「어떤 인연」편을 내보낸다.군복무를 천안교도소에서 하던 학생과 소매치 기 아가씨가 사랑을 통해 결혼에까지 이르는 실화가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추억의 한구석에 자리잡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KBS『TV는 사랑을 싣고』는 29일 연말특집으로 지난 1년 방송내용을 되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다.서울시내 성인남녀 555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감동적인 만남」「가장 안타까웠던 만남」등의 조사결과가 발표된다.MBC 『경찰청 사람들』과 KBS 『긴급구조119』는 음지에서 묵묵히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을 위한 자리를 준비했다.
KBS 『생방송 아침마당』은 28일 꿋꿋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소년가장 3명의 이야기를 내보낸다.가출한 어머니,교통사고로숨진 아버지를 잊고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는 김미경양등 집밖 한걸음만 나서면 만나는 어린 이웃들의 어려운 세 상살이 얘기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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