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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 100명이 100일간 법문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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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고승(高僧) 100명이 100일간 대구에서 릴레이로 법문을 펼친다.

18일부터 9월 30일까지(오전 9∼11시) 수성구 파동 비슬산 자락 대한불교 조계종 법왕사(주지 실상 스님)에서 열리는 백고좌(百高座) 대법회가 그것이다. 100명의 고승이 불교 경전에 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번뇌를 씻을 부처의 설법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백고좌는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해 100일간 100인의 큰스님을 초청해 설법하는 전통 불교 법회다.

613년 신라 진평왕 때 경주 황룡사에 백고좌를 차리고 원광법사 등을 맞아 설법하면서 시작됐다.

백고좌는 조선시대 이래 맥이 끊어졌다가 1994년 되살아났다. 실상 스님이 그 해 법왕사를 세우고 단절된 백고좌 법회를 재개해 이후 13년간 해마다 열려 왔다. 이 법회는 해마다 매번 200∼300명의 불자와 시민 등이 함께 했다. 이번 법회에 참가하는 스님 100명은 모두 법랍 30년 이상의 고승이다.

첫째 날인 18일 조계종 원로 의원 고우 스님을 비롯해 ▶전남 백양사 청량원 주석 암도 스님▶영천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파란 눈의 대전 무상사 무심 스님▶서울 동산불교대학장 무진장 스님▶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조계종 원로 의원 정무 스님▶100일째인 9월 30일엔 합천 해인사 율원장 종진 스님 등이 설법에 나선다.

이들 100인은 불경의 내용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일상의 깨침을 얻을 수 있는 법문도 다양하게 들려 줄 예정이다.

법왕사 종무소 관계자는 “불자들에게 100일 동안 고승대덕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자 아닌 시민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법회 시작 전날인 17일 오후 7시엔 백고좌 전야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유진박과 인도 성악가인 허철영씨 등이 출연한다. 또 6월 20∼22일엔 설악산 봉정암 순례 법회가 마련된다. 법회 기간 중 점심 공양도 준비된다. 053-766-3747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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