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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김대중총재민주세혁연합說 왜 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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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정(司正)정국이 예고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민주세력연합.공생론」을 주창하고나서 예민한 관심을 끌고 있다.정치권의 민감한 관측통들은 이 제안이 당면한 여야대립.사정정국을 뛰어넘어 여권의 정계개편구상같은 데에 영향 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金총재는 최근 지구당창당대회에서 『민주정통성이 있는 여당과 야당의 세력이 국정의 동반자로서 이 나라를 함께 이끌어야 한다』는 새로운 주제를 발제했다.
그는 민추협 동지시절을 강조하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야당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金대통령에게 여당내 5,6공세력과 대선자금문제의 청산이라는 공세를 펴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게중심이 청산보다는 공존론에 더 쏠려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당은 신한국당(가칭)최형우(崔炯佑)의원의 「양김퇴진」발언(22일)을 놓고 여당과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金총재는 한 계단 위에 서서 「공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측근인사들은 「민주세력연합론」이 단기와 장기의 포석을 깔고 있다고 분석한다.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은 단기적으로 金총재가 표적사정(국민회의표현)에 대항하고 5.18특별법으로 빼앗긴 정국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
한 의원은 『현재 민주화정통성은 여당내 민주계와 국민회의가 공유하고 있다.뭐니뭐니해도 金대통령의 퇴임 후를 보장해줄 세력은 국민회의니만큼 표적사정같은 것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金대통령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다른 측근은 장기적인 측면을 보다 주목했다.
그는 『金대통령은 내년 총선이 여소야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金대통령은 총선 전이나 후에 연합할 대상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金총재는 金대통령의 이런 심리를 겨냥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그는 『내가 듣기로는 여권핵심부가 총선전이라도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포석을 의식하는 인사들은 金대통령이 정치적 혁명기를 거치고 있는만큼 金총재세력에 대해서도 「코페르니쿠스적」발상을 할 수도 있으며 金총재발언은 이를 위해 『멍석을 까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동교동의 희망적 관측과는 달리 金대통령주변의 분위기는 여전히냉랭하다.
일부 여권핵심인사는 『金총재에 대한 金대통령의 정서는 U턴하기가 힘들정도』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교동인사들 중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가변성을언급하는 이들이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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