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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 밀린 코닥 다우종목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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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스트만 코닥이 75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약칭 다우지수) 편입종목에서 빠진다. 코닥과 더불어 AT&T와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제외된다. 대신 AIG(보험).파이저(제약).버라이존(전화)이 새로 들어간다.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수많은 미국 기업 가운데 그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보면 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신규 편입종목의 주가는 모두 오른 반면 탈락종목 3개는 떨어졌다.

다우존스사는 1일(현지시간) 그동안 기업의 영향력과 증시에 미치는 비중 등을 고려해 오는 8일부터 새로 조정된 다우지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편작업은 1999년 11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SBC커뮤니케이션스.홈 디포가 새로 편입된 대신 셰브론.굿이어.유니언 카바이드.시어스가 제외됐다.

다우지수 종목 선정 책임자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폴 스타이거 편집인은 "금융과 제약 부문의 비중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AIG가 추가됨으로써 다우지수 30개 종목 가운데 금융회사는 기존의 씨티그룹.JP모건.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합쳐 4개로 늘어났다. 제약회사는 기존의 머크와 존슨&존슨에 파이저가 가세해 3개로 늘었다.

30년에 다우지수 종목으로 처음 편입된 세계 최대의 필름회사 코닥은 디지털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사세가 기울면서 결국 탈락했다. AT&T는 16년 처음 편입됐으나 28년에 빠졌으며 39년에 다시 포함됐다. 미국 통신시장을 지배해왔던 AT&T는 자사에서 분리돼 나간 버라이존과 SBC커뮤니케이션스에 밀려 결국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버라이존의 매출은 678억달러로 AT&T(345억달러)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세계 최대의 제지회사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56년에 편입됐었다.

1896년 5월에 탄생한 다우지수는 그해 10월부터 다우존스사가 발행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뉴욕증시의 중심지표 역할을 해왔다. 처음엔 12개 종목으로 출발했으나 16년에 20개로, 28년에 지금의 30개로 늘어났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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