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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 후유증에 무릎 꿇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4월 16일(한국시간) “무릎 수술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끝난 지 이틀 뒤였다. 마스터스 기간에도 무릎이 아팠을 텐데 그는 대회 중간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회가 끝나길 기다려 무릎이 아프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우즈는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에게 3타 뒤져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즈는 왜 대회가 끝난 지 이틀 뒤에야 무릎 통증을 공개했을까. 마스터스의 권위를 존중하고, 동료 선수들을 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즈의 무릎 부상 덕분에 이멜만이 어부지리로 우승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부상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게 바로 골프에서 말하는 ‘신사도’다. 우즈를 ‘골프 황제’로 부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런 신사도 때문이기도 하다.

US오픈 골프대회가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1·7643야드)에서 개막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가장 긴 코스에서 열리는 빅 이벤트다. 무릎 수술 이후 8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 3위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즈는 대회 개막에 앞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주만 해도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최근 몸 상태가 부쩍 좋아졌다. 주위에서 무릎 수술의 후유증 때문에 우승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내 무릎이 잘 버텨낼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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