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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합니다>JP의 '나폴레옹'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3일 대구 서을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나폴레옹은 60만명의 자국민을 죽이고도 영웅이 되었다』는 발언을 했다.이는 대구-경북지역의 보수 계층과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전두환씨의 광주학살에 대한 역사적 심판 을 비난하고,오히려 광주학살을 정당화하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이러한 全씨에 대한 옹호 발언은 자민련에 대한 이 지역 지지를 확대해 내년 총선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60만명의 자국민을 자신의 정권 찬탈을 위해죽이지도 않았으며,그 죽어간 60만명의 프랑스인 대부분은 군인으로서 프랑스혁명 이념을 외국의 절대 왕정으로부터 지키기 위해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것이다.이는 全씨가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을 학살한 것과는 비교가 될수 없는 것이다.이 시대 주요 정치인중 한사람인 김종필씨의 적절치 못한 발언과 비민주적 역사관은 한국 사회가 풀어나가야할 보다 근본적인정치적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박철오 〈인천시강화군강화읍관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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