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오성옥.홍정호 '쌍포'폭발-제12회 세계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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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여자핸드볼이 강호 독일을 제압하고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17년만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지난해 선수권국인 독일을 20-15로 꺾었다.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2연패(88,92년)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상위입상을 예약, 명실공히 지구촌 여자핸드볼의 최정상임을 입증했다.한국은 지난 78년 세계선수권에 처음 참가한 이래 82년 단 한차례 6위에 올랐을 뿐 그간 번번이 10위권으로 밀려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이날 게임메이커 임오경(일본 이즈미전기)의 리드에 「좌성옥 우정호」로 일컬어지는 오성옥(종근당)과 홍정호(한체대)의 쌍포가 가세,초반부터 「트리오 득점포」를 터뜨리며 경기 내내 4~5점차로 앞서간 끝에 완승을 거뒀다.
독일은 장신 고공포를 가동하며 특유의 힘으로 후반 추격전을 전개했으나 바르셀로나 우승의 주역인 「금메달 골키퍼」 문향자의선방과 선수 전원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상대를 교란시키는 대각변칙수비에 가로막혀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독일은 10일의 예선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이 대회에서 한국에만 두번연속 무릎을 꿇었다.한국은 16일 덴마크-오스트리아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놓고맞붙게 된다.한국은 이미 내년 애틀랜타올림픽 본선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올림픽 본선티켓 세 장이 걸린 이 대회 3위 이내에 입상,티켓 한 장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한국보다 한 수 처지는 중국에 한국 몫의 쿼터를 양보할 수 있어 애틀랜타 무대에서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번 대회는 그간 정상권으로 군림하던 러시아.우크라이나.헝가리 등이 16강 혹은 8강전에서 탈락,파란과함께 세계 여자핸드볼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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