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협상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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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의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척 코너 농무부 차관은 다우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미 맺은 쇠고기 협정을 재협상해 고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코너 차관은 이날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 정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코너 차관은 “한·미 양국이 이미 체결한 협정을 한국 측 사정이 다급하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다는 걸 한국 대표단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이 한국 내 시위를 촉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렸지만 그건 미국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티에레즈 장관은 쇠고기 수입 문제로 빚어진 위기를 풀기 위해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에드 샤퍼 미 농무장관은 11일 텍사스주의 육류가공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사태의 많은 부분이 정치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 측의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힐 차관보는 “미국도 한국의 심각한 상황을 잘 알고,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선 재협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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