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표결 D-3 與지도부 票단속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한국당(가칭)에는 14일 묘한 소문이 퍼졌다.소속 의원 5~6명이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전두환(全斗煥)씨를 면회간다는 내용이었다.5공 시절 정계에 입문한 대구.경북및 서부경남 의원들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12.1■ 와 5.18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정호용(鄭鎬溶).허화평(許和平).허삼수(許三守)의원외에 C.K등 민간인 출신 의원들의 이름도 나왔다.
면회설에 거명된 의원들중 상당수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의원회관도,지구당 사무실도,자택도 모두 비운 상태다.의원회관 주변에서는 이런 의원들을 일컬어 「잠수함을 탔다」고 표현한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5.18 특별법 제정선언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그 5.18법이 18일께 국회 표결에 부쳐진다.표결이 사흘앞으로 다가오자 신한국당 지도부는 은연중 비상이 걸렸다.서정화(徐廷華)총무는 14일 『부결(否決)은 있을 수 없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당내 반란표.불참표가 대거 등장할 경우 정국 전체의 상황이 꼬일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법안 제출과정에서 서명 여부를 놓고 한차례 파문이 일었던 기억이 새롭다.
총무단은 전체 국회의원 290명중 270~280명 정도가 표결에 참여해 최소한 이중 180~190명(출석의원의 65%안팎)이 찬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소속 의원 166명중 150~155명 정도와 민주당의원중 30여명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당내 의원중 부표(否票)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는 법안 제출당시 서명하지 않은 13명의 의원들이 꼽힌다.그밖에 2~3명이 건강이나 개인사정상 출석하지 않더라도 150~155표는 무난하다는 것이다.
이런 표계산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무엇보다 全씨의 단식이 표결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全씨 단식이 계속되는한 5.18법에 가볍게 표를 던지기 어려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의 원들의 태도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경남출신 모의원의 경우 당직을맡고 있으며 별 문제없이 법안에 서명했음에도 14일 가표(可票)여부를 묻자 『글쎄』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표결 직전 全씨가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는 그림이라도 텔레비전에 나오면 심리적 동요가 상당할 것이란게 지도부의 우려다.
총무단은 그래서 16일 저녁 시내 음식점에서 비공개로 고위당직자 만찬을 갖고 표단속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대구.경북 의원들의 경우 이미 김윤환(金潤煥)대표주재 회동에서 5.18법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한표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 주말께 집중적인 맨투맨 접촉을 가질 방침이다.
김현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