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군부>4.떠오르는 별들 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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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떠오르는 별의 두번째 줄에 해당되는 인물은 조명록.김영춘.김광진.이봉원 등이다.지난 10월의 군인사에서 총정치국장으로 발탁된 조명록 차수는 오랫동안 공군사령관을 역임한 공군통이다.오극렬에 이어 78년부터 지난 10월까지 공군을 맡아 온 장수사령관이었다.두차례 소련유학 기회를 가진 조명록은 육.공군 지휘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귀순자 강명도씨에 따르면 그는 공군사령관 재직시 연료탱크를 줄이고 폭탄장착 능력을 향상시키는 전투기 개조사업을 벌여 평 가를 받았다.
그는 60년대 중후반 호위국 부국장.부사령관을 지낸 적이 있는데 당시 김정일이 호위국을 장악할 수 있게 도와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총참모장에 발탁된 김영춘 차수는 외부 관찰자들에게 비교적 낯설다. 92년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공식매체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고 알려진 경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김일성사망 100일 함북 추모대회에서 군대표로 등장한 사실로 보아 이 지역 주둔군인 6군단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총참모장 발탁 직후 김정일을 수행해 당창건기념탑.청류다리.금릉2동굴 개통식에 참가하는등 공개활동에 나선 김영춘의 행보에 관찰자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 차수는 포병분야 창시자격이어서 「포병박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85년 8월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기용되기 전에는 주로 포병군단장.포병사령관.유도탄사령부 기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김일성 사후 각종 군관련 행사에 참석해 대표연설을 하는등 부상 조짐을 보였다.95년 2월 최고사령관 김정일의 「위대성」에 관한 인민무력부 발표회,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년 경축보고대회 등의 보고자로 나서 김정일로부터 두터 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총정치국 제1부총국장 이봉원 대장은 오진우 생존때부터 정치국을 이끌어왔다.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 출신인 그는 당조직지도부에서 잔뼈가 굵은 조직분야의 전문가다.67년 당조직지도부 부부장까지 올라갔으며 이 무렵 김정일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개성시당.황해남도당 책임비서 등을 역임하는등 당업무를 주로 맡다가 76년 돌연 제2집단군 정치위원으로 파견되면서 「정치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이봉원은 86년 10월부터 총정치국 부총국장을 맡아 근 10년간 군내의 정치조직을 이끌어왔다.다만 그와 빨치산원로들간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그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깨진 것도 김정일이 이 점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 으로 보인다.
그는 김정일 생일 경축연회와 군부의 충성집회에 빠짐없이 모습을나타내고 김정일의 군부대시찰에도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유영구 북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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