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의 행복한 공부] ‘교과서 정독 → 흐름 파악’이 국어 공부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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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나 수학이 어렵다고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짜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은 오히려 국어입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영어나 수학은 정답과 오답을 분명히 알 수 있지만 국어는 모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서량이 부족한 경우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국어 공부의 성패는 교과서 본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얼마나 정확히 꿰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선 교과서 본문을 2, 3회 정독해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들은 전체적인 흐름보다 자습서 본문 밑에 깨알같이 나오는 세부 설명에 얽매입니다. 실제 시험에선 자습서의 세부설명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 말이죠.

교과서 본문을 읽을 때도 횟수에 따라 목적을 달리해서 읽는 게 도움이 됩니다. 우선 처음 읽을 땐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수준에서 읽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땐 글의 구조를 파악해 가며 읽어야 합니다. 즉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흐름에 맞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돼 가는지를 면밀히 파악해가며 읽어야 합니다. 설명문이나 논설문이라면 처음·중간·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설명이나 주장이 펼쳐지는지 파악하며 읽어야 합니다.

자습서에 정리돼 있는 단락별 소주제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서점에 나와 있는 국어 문제집 중에는 단락 구분만 해놓고 소주제를 직접 쓰도록 비워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교재는 글의 구조를 파악해 가며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두세 차례 교과서를 정독하면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훤히 머릿속에 정리됩니다. 그러고 나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신 내용이나 자습서의 세세한 내용도 훨씬 쉽게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시나 고전문학은 외워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시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해가 잘 안 될 때는 세부 설명까지 외우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학사(文學史)도 암기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때 배우는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 같은 단원은 글 전체 내용을 요약해 완벽하게 암기하지 않으면 시험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수필·희곡·설명문 등 글의 여러 가지 갈래에 따른 특징은 중학교 수준에선 차라리 암기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습니다. 문제를 풀 때 출제 유형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집 2권 정도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최성환 아시아코치센터 학습전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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