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카자흐 소년 경희의료원서 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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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난치병으로 생명이 위독하던 중앙아시아의 한 소년이 한국의료봉사팀에 의해 완치됐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사는 초바예프 볼라트칸(6)군.소변조절 호르몬의 결핍으로 쉴새없이 소변을 봐야하기 때문에 하루 8ℓ의 물을 마셔야만 목숨을 이어갈수 있었던 볼라트칸군이 경희대의료원에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고 14일 귀국길에 올랐다.카자흐원주민인 볼라트칸군은 지난 8월 중앙일보 후원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찾은 경희대부속 경희의료원 의료자원봉사단의 눈에 띄었다.
당시 볼라트칸군은 몸무게 14㎏의 왜소한 체구로 소변조절기능을 상실한 「요붕증」환자였다.요붕증은 하루라도 물을 계속 마시지 않으면 혈액이 농축돼 1년도 채 살수 없는 치명적인 병.봉사단은 열악한 의료환경에 처해있는 볼라트칸군을 한 국에 데려와무료로 치료해주기로 결정했다.어머니와 함께 지난달 16일 한국에 온 볼라트칸군은 곧 경희의료원 소아과 조병수(趙秉洙)박사로부터 정밀 진단을 받았다.결과는 뇌암(시상하부종양).뇌속의 암종양이 소변을 조절해주는 호르몬(AD H)의 생성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의 기적같은 회복을 접한 어머니 초바예프 사울렛(36)씨는 『꿈만 같다.의사와 간호사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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