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MB, CEO 아니라 정회장 오더 받아 밀어붙인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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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CEO(최고경영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백 교수는 10일 SBS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이 대통령은 사실 최종책임을 지는 CEO가 된 적이 없다”며 “정주영 회장의 오더(order)를 받아 밀어붙이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CEO라고 자랑하는데 우리 사회의 가장 독재적인 구조는 기업의 CEO가 만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성과 보여주기 집착’ 논란에 대해선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오너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집행만 하면 된다는 식의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국민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권을 위임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어리석은 국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미 쇠고기 재협상에 대해선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합의를 해놓고 물리자고 하면 마찰도 예상되고 다소의 손실도 있겠지만 주인이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해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며 “정부나 대통령이 하는 말을 국민이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폭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 교수는 한국일보 등 일부 언론에 보도된 '6.10 민주항쟁 21주년 100만 촛불대행진 참석 예정’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행사에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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