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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경북 북부 바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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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가 안동시 풍천면 및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발표되는 순간, 안동시내에 있는 안동발전시민회의 사무실은 흥분에 휩싸였다. 도청의 안동 유치를 위해 활동해 온 단체 관계자 10여 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면서 서로 얼싸안았다. 안동발전시민회의는 안동의 60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이다. 안동시민 100여 명도 시가지에서 농악을 울리는 등 한 시간가량 자축행사를 열었다.

지역민들은 안동·예천이 연대해 후보지를 신청한 것이 주효했다는 반응이다. 안동·예천은 인근 의성군과도 연대를 시도하다 3개 시·군이 공동 신청할 만한 부지가 없어 결국 안동과 예천끼리만 손을 잡았다.

안동시 의회 김성진(47) 의원은 “같은 북부 지역인 청송·영덕·울진·봉화·문경 등은 유치 신청을 하지 않고 안동·예천과 연대했다”며 “이런 북부 주민의 열의가 유치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청 이전의 직접적인 효과도 크겠지만 앞으로 각 시·군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도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탈락 지역 주민들은 크게 낙담했다. 특히 포항·영천·경주시 등 경북 동남권 주민들은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반발해 지역 간 갈등 및 후유증을 예고했다. 영천공공기관유치위원회 권영성(63) 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포항·경주 등과 연대해 도청 이전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지역혁신협의회 양용주(67) 회장도 “후보지 결정 과정에 많은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송의호·황선윤 기자

◇안동시·예천군=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지형으로 서울과 비슷하다. 낙동강이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고, 백두대간의 두 지맥인 문수지맥과 보현지맥이 남북으로 서로 마주보는 지형이다. 서울의 북악산과 비슷한 높이의 검무산(劍無山, 331.6m)이 주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세는 완만하고 광활한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유교 문화의 본고장으로서 역사적으로 퇴계 이황 등 이름난 학자와 독립운동가 등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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