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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새벽에 주유하고, 시속 60~80㎞ 주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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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당장 ‘연비왕’ 차로 바꿀 형편이 안 된다면 운전법을 바꾸는 것도 고유가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나쁜 운전습관만 개선해도 연료비를 20% 이상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대형차를 35년 운전할 경우 기름값이 2억원 가까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4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혀두면 돈이 되는 ‘경제운전법’을 알아봤다.

◇주유는 아침 일찍=주유소별 기름값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L당 몇 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일부러 찾아가는 운전자들이 최근 적지 않다. 하지만 아침 일찍 주유한다면 그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새벽 무렵은 연료의 팽창이 가장 적은 때이기 때문이다. 또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은 연료탱크 안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주유를 피하는 게 좋다. 한번 주유할 때는 가득 채우기보다 연료탱크의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게 낫다. 가득 채우면 그 무게만큼 연료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경제속도 유지=무조건 천천히 달리거나 빨리 달린다고 기름을 절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기량 1500cc짜리 자동차의 경우 시속 60㎞로 달리면 시속 80㎞로 주행할 때보다 약 19% 연비가 높아진다. 반면 시속 100㎞로 달리면 시속 80㎞보다 20% 연료소비가 증가한다. 최적의 연료소비를 위한 경제속도는 자동차별 최고단수 기어에서 엔진회전수가 2000~2500rpm으로 달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시속 60~80㎞ 정도다. 보통 2000cc 미만은 시속 60㎞, 2000cc 이상은 70㎞, 3000cc 이상 대형차는 80㎞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 한편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었다를 자주 반복하면 연료소모가 많아진다.

◇급출발은 금물=가속페달을 급하게 확 밟으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연료가 소모된다. 중형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급출발할 경우 한번에 약 20~33cc의 연료가 소모된다. 하루에 운전하면서 100회를 정차한다고 가정하면 2~3.3L의 연료를 급출발로 낭비하는 셈이다. 가속페달은 부드럽게 밟을수록 이익이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운전자는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도록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기압이 낮으면 접지면적이 커져 저항이 커지고 연비도 나빠진다. 반면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제동성능과 승차감이 떨어진다. 타이어 공기압은 규정대로 공기를 주입했어도 시간이 지나거나 온도가 떨어지면 점차 낮아진다. 보통 3개월이면 규정 공기압의 10% 정도가 줄어든다.

◇트렁크는 가볍게=트렁크에 실려 있는 불필요한 짐도 연료를 낭비하는 요소다. 스페어타이어, 비상공구, 안전삼각대, 청소도구 등 꼭 필요한 물건을 제외하고는 싣고 다니지 않는 게 필요하다. 혹시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도 트렁크에 스노 체인이 담겨 있다면 당장 치우자.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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