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씨 崔대통령 권총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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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2.12및 5.18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鍾燦 3차장)는 6일 군사반란을 주도한 신군부세력들이당시 최규하(崔圭夏)대통령과 노재현(盧載鉉)국방장관을 무력으로위협,정승화(鄭昇和)계엄사령관 연행을 재가토록 한 혐의를 잡고이에대한 관련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5.18이후 무력으로 崔대통령을 위협,강제하야토록 한 진술도 관련자 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12.12당시 신군부측의 총격으로 부상한 하소곤(河小坤)육본작전참모부장의 보좌관(중령)이었던 김광해(金光海.52)씨는 『합수부측이 총리공관을 장악했을때 전두환(全斗煥)당시 합수부장이권총을 휘두르며 崔전대통령을 협박했다』고 진술했 다.
이날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金씨는 기자들에게 『당시 총리공관 접수작전에 참가한 육사출신의 崔모대위가 총리공관을 점령한뒤 창문을 통해 全합수부장이 崔대통령을 협박하는 장면을 보았다고 털어 놓았다』고 말했다.金씨는 『당시 全합수 부장이 崔대통령의 면전에서 권총을 꺼내 휘둘렀으며 崔대통령은 꼼짝도 못하더라고 崔대위가 전했다』고 주장했다.
金씨는 자신이 동해안경비사령부 정훈참모로 근무하던 80년말~81년초쯤 그 부대로 좌천발령된 崔대위가 찾아와 『참모님도 12.12의 피해자라고 들었다』며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들려주었다고 설명했다.
金씨는 『崔대위는 12.12 당시 합수부측 30경비단 아니면101경비단 중대장으로 全씨의 경호를 맡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金씨가 진술한 崔모대위를 금명간 소환,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7일에는 全씨에 대한 3차 조사를 벌여 崔대통령을 상대로 한 무력행사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4일 소환된 盧전국방장관으로부터 『79년 12월13일 오전4시10분쯤 보안사령관실로 강제연행돼 全씨등 신군부 핵심인사들로부터 鄭총장 연행결재서에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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