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직원 흡연실 첫 운영-'경방필' 10평규모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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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빌딩 전체를 아예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여직원 흡연실(사진)까지 배려해 주는 이색기업도 있다.
서울 영등포의 경방필백화점은 사원 휴게실중의 하나를 여직원 흡연실로 활용하고 있다.
경방필백화점 관계자는 5일 『여직원 채용면접 때 응시자의 50% 이상이 흡연을 한다고 밝힐 정도로 여성흡연이 의외로 많다』면서『화장실이나 백화점 밖으로 나가 몰래 피우는 것보다 차라리 양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여직원 흡 연실을 따로설치했다』고 밝혔다.경방필 지하 2층에 10평 규모로 마련된 이 흡연실은 다른 휴게실처럼 오디오 등 편의시설은 없지만 여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흡연을 즐길 수 있는 사랑방으로 애용되고 있다는 게 백화점측 설명이다.
종전에는 여직원들이 고객용 화장실을 찾아 흡연을 하다 보니 고객들이 눈쌀을 찌뿌리며 소비자상담실에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경방필은 이러한 사례가 있는데다 직원들로부터 여직원 흡연실 설치요구가 꾸준히 현안으로 올라오자 지난 8월 이를 받아들였다. 한 관계자는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여사원의흡연사실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흡연실 설치후여직원들의 흡연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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