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해외동포 긍지 찾게 5.18관련자 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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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18 정국을 바라보는 해외교포들의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같다.그것은 이민을 떠난 시기에 따라 10.26이후 5,6공을 경험하고 떠나온 이민세대와 적어도 10.26사건 이전에 이민을 떠난 세대로 집약된다.물론 역사를 정 리하고 단죄함으로써 우리의 조국에 더이상은 그러한 참담하고 불행했던 헌정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되겠다는 면에서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그들을 어느 수준에서 사법처리해야 하는가에 차이가 있다. 그 하나는 극형(사형)에 처함으로써 그 암울한 시대가 다시는 내 조국의 땅위에 재현돼서는 안되겠다는 5,6공 경험 이민세대의 충정어린 목소리요,또다른 하나는 당시 조국의 현실을 체험하지 못하고 떠나온 이민세대의 막연한 동정론이 바 로 그것이다. 이곳 호놀룰루에는 마침 대한민국 95해군순함 훈련부대 함정 3척이 방위 산업분야.한국의 문화재.풍물놀이.토속음식등을 홍보하며 우리 조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진주만에 입항했다. 그리고 이들 해군사관생도와 해군 장병들은 도착 다음 날인 2일 오전 하와이 주당국의 배려로 와이키키 간선도로를 완전 교통통제한 가운데 일대 퍼레이드를 벌여 전세계 관광객들의 환호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만방에 과시했다.
그러나 이런 고조된 축제의 기쁨뒤에 지금 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5.18정국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함을 숨길 수 없다. 나같은 동포들의 이런 회한과 울분은 비리.범법자들에 대한 정의로운 단죄로써만 치유가능하리라 본다.
이영호 〈ALA ILIMA ST.,12-A HONOLULU,HAWAII 96818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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