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근 전투기등 휴전선 전진배치 심상치 않은 북한 동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사단장급 이상주요지휘관.경찰고위 간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합방위중앙회의(전대간첩대책회의)에서 합참이 보고한 북한동향은 한마디로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합참은 북한이 최근 휴전선에서 불과 30~40㎞떨어진 기지에MIG-17/19전투기와 IL-28폭격기 등 공군기 80여대를한달째 전진배치하고 서울을 사정권에 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등 장거리포 70여문을 새로 배치, 서울의 목을 바싹 죄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선 북쪽기지 세군데 배치된 북한 전투기는 불과 6분만에 서울상공에 진입할 수 있어 우리공군이 미처 대응할 여유가 없으며,장거리포는 최근 추가배치된 것을 포함하면 150여문이나 돼유사시 서울 강북지역의 일부를 일시에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분석이다.북한이 전투기를 한달이상 서울 최근거리에 배치하기는 지난 87년3월이후 처음.
합참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92~94년 중반까지 줄여왔던 군사훈련을 지난해 정상으로 회복,올해부터는 이를 늘려가고 있어 유류난에도 불구하고 대남(對南)적화통일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비방활동은 지난해 김일성(金日成)사망전인 94년1월부터 6개월간 1,000회에 머물렀던 것이 지난해 7월이후 급격히 증가해 올해 10~11월 두 달 사이 무려 1만4,000회나 됐고 비방내용도 악랄해지고 있다.
합참 정보관계자들은 북한군 상층부가 김일성 사망이후 등장한 강성그룹과 개방파 사이의 갈등이 여기저기 표출되고 있어 김정일(金正日)도 양측의 의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이들 강성인물로는 68년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주도했던 인민무력부장 최광(崔光)을 비롯 총참모장 김영춘(金英春),총정치국장 조명록(趙明錄)등이다.
이들은 외교정책에까지 영향력을 행사,앞으로 남북관계도 어려워질 전망이다.이들의 입김 때문에 지난 9월 베이징(北京)남북쌀회담에서 우성호선원의 송환이 무산됐고 뉴욕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고위급회담에서 북한에 공급될 경수로 부 품의 수송을육로와 비행기가 아닌 해상으로만 가능하다고 북한이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