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에이즈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함께 나누는 권리,함께 하는 책임」.
제8회 세계에이즈의 날(1일)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설정한 주제다.
이는 불치병 에이즈(AIDS)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질병 자체에 대한 예방.근절뿐만 아니라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차별도 근절해야 한다는 것.
한국에이즈연맹 권관우(權寬祐)사무총장은 『미국에서도 록 허드슨 사망후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차별과 거부가심해져 감염자들이 사회에서 음성적인 활동을 할 때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그는 『성(性)에 대 해 표면적으로보수적인 우리나라는 성문제의 공개적인 거론도 어렵고 성행위에 대한 예방.홍보도 잘 안돼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더 심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 에이즈가 날로 확산돼 금년부터는 내국인 이성간 성접촉이 주된 감염경로인 에이즈토착화 현상이 나타났다.에이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감염돼 평균 10여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환자로 발 병된 후 수년내에 사망하는 질병이다.올해까지 감염자는 전세계적으로 192개국 2,000여만명.금세기말까지 감염자가 4,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완치제(完治劑)는 물론 예방백신 개발도10년내에는 불가능 할 것으로 의학계 에서는 전망한다.현재까지에이즈 환자에게 사용되는 여러가지 치료약은 환자가 병을 가진채좀 더 편하고 오래 살게 해줄 뿐 완치제는 아니다.따라서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다.
에이즈의 감염경로는 수혈.성적 접촉.오염된 주사기 사용.산모로부터의 수직감염 등이다.즉 이같은 경로 외에 악수.포옹.사회생활 등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따라서 감염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차별하는 것은 에이즈에 대한 홍보.교육의 부족이 원인이다.에이즈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미국 슬론케터링병원 감염분야 과장인 암스트롱(54)박사는 『에이즈 예방을 위해선 금욕생활이 가장 좋지만 세계적인 성개방 물결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는 「콘돔」사용 등 의 성교육이 필수』라고 밝히고 『아직 청소년 성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한국도 성생활 시작전인 중학생부터는 반드시 성교육을 시킬 것』을 강조했다.
황세희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