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의 행복한 공부] 영어교과서 외우기 5단계 … 시작은 해석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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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중학교 내신 대비를 위한 영어 공부 비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교과서를 암기하는 것이죠. 수능 시험에서 외국어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내신 대비 비결을 물어봐도 역시나 교과서를 외우면 된다는 답을 듣게 됩니다.

물론 시험기간이면 영어학원에선 교과서 본문 곳곳에 빈칸을 만들어 채우는 연습을 시키곤 하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시험 문제에 나온 문장이 교과서 문장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꾼 것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외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외우는 것은 의외로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본문 한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의 수는 10여개 정도이고 문장 길이도 그다지 길지 않지요. 따라서 본문 전체가 아니라 한 페이지만 외운다고 목표를 잡으면 하위권 학생도 해볼 만하다고 느낍니다. 다음 순서를 따르면 영어교과서 한 페이지쯤은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우선 읽고 해석을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뜻을 확인하고 교과서의 하단 여백이나 스스로 만든 단어장에 기입합니다. 교과서 원문을 가린 채 자습서에 나온 해석을 보거나 자신이 쓴 해석을 보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영어로 바꿔 말해봅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본문을 보고 확인합니다. 역시 본문은 가린 채로 이번엔 해석을 보면서 영어로 문장을 써봅니다. 가능한 한 본문을 보지 않고 쓰려고 노력하되 정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마지막에 확인합니다. 해석을 보지 않고 떠올려가면서 영어 문장을 써봅니다. 이쯤 되면 웬만한 학생은 본문을 다 외우게 됩니다. 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외우면서 확인합니다.

한 페이지의 본문 내용이 짧기 때문에 이렇게 5단계를 모두 거치는 데는 30~40분이면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교과서 한 단원씩 통째로 외울 수 있는 것이죠.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충실히 외우다 보면 시험 볼 때마다 문제 유형을 분석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차츰 시험문제를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내신 문제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 보니 굳이 영어 교과서를 암기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최성환 아시아코치센터 학습전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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