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코너>다트.포크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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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수험생 사이에 이색선물 받기가 한창이라는 기사「다트.포크선물 받아보셨나요」가 20일 23면에 게재됐다.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수험생들의 간절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이 기사는 그러나 수험생들에게 마치 이런 것까지 해야결과가 좋다라는 잘못된 확신을 심어줄 우려도 있어보인다.
수험생이나 그 부모들이야 좋다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심정이겠으나 이같은 미신적인 행위가 수험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보다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아울러 이런 유행에는 수험생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상술도 한몫 했을 것이다.
따라서 기사에선 이런 행위의 부질없음을 지적해 주면서 지금 수험생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주위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의 안정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본다.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엿치기를 벌여 머리를 다친 경우가 있다는 고교교사의 얘기도 물리적 부상에 대한 염려에만 그치고 있지,이런 행위가 갖는 정신적 갈등에 대한 지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최명자〈서울도봉구방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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