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대량매도 더이상 없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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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내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한도가 생기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더 이상의 대량매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자금파문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116개이던 외국인한도 소진종목수가 지난 16일 105개로 줄어든 뒤 삼성전자.삼성전관.현대차써비스.대우증권등 업종대표주들의 외국인 한도가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이 국내 경기 자체에 대 해 낙관하지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11월 들어 16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는 1,90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이종환(李宗煥)이사는 『미국 연금기금펀드에 환매요청이 들어오면서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한데다 주식예탁증서(DR) 추가상장과 비자금파문 등으로 한국주식을 많이 판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 국의 각종 펀드들이 지난 1년간 12%에서 8%까지 낮아진 해외투자 비율을 15%까지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량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 펀드매니저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매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계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우량주의 매수단가가 낮아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면 지속적인 매도가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사상최고가를 기록중인 다우존스지수가 급격히 하락할경우 평가익을 낼 수 있는 한국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
실제로 17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34만주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매매가 체결된 것은 1만여주에 불과했다.또 순매도규모도 크게 줄기는 했으나 9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결국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나 그 이후의 동향은 불투명하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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