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에너지부 기자 점수매기기'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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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에너지부의 출입기자 점수매기기 파문이 흑백갈등과 맞물려워싱턴 정가의 정치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당사자인 헤이즐 올리어리 에너지부 장관은 사태가 악화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에너지부의 기능을 국민에게 보다 잘 알리기 위한 것이었 을 뿐』이라며 『에너지부의 경우 특히 핵폐기물 처리등 사안에 너무 문제가많아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원상업위 토머스 브릴리 위원장은 『올리어리 장관이 국민의 세금을 어처구니없는 일에 탕진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청문회를 17일 열겠다』고 워싱턴 포스트지 회견에서 밝혔다.
백악관은 비록 올리어리 장관의 유임을 결정했지만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에너지부의 처사를 비판하고 『올리어리 장관실이 소요경비를 변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워싱턴 지부책임자는 이에대해『올리어리 장관에 대한 비난은 극단적이고 공정치 않다』며 『정치적 음해성격이 강하다』고 올리어리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언론에선 이 사건이 「OJ 심슨 재판」처럼 「흑인장관의 백인기자 점수매기기 사건」으로 성격전환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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