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례대표 선정 朴대표 제동으로 '산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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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비례대표 후보선정 문제를 놓고 당 공천심사위(위원장 朴世逸)논의가 한창이던 국회 한나라당 사무총장실.김영숙 서래초등학교 교장(60·여)이 위원들과 면담을 위해 들어왔다.심사위 관계자들은 金교장이 비례례표 순번 1위로 잠정 결정됐다고 흘렸다.심사위측은 또 비례대표 후보발표를 29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朴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진행한 후보자 내정결과가 상당수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광주방문을 마치고 국회에 들른 박근혜 대표가 순식간에 상황을 바꿨다.그는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우리당이 그동안 밝혀왔던 비례대표 공천원칙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다.당을 위해 고생한 분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朴대표의 측근은 “호남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영숙 교장을 비례대표 1번으로 올리려던 심사위측의 구상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심사위원이 전했다.선관위의 출마후보자 등록이 사흘 밖에 안남아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朴대표가 공천심사위의 내부결정에 제동을 건 것이다.그만큼 고려해야 할 것이 많고 산통이 심하다는 얘기다.朴대표가 교육계나 신인을 중시하는 박세일 심사위원장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심사위가 잠정적으로 정한 여성 비례대표 후보군엔 방송인 박찬숙씨와 이춘호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이영란 숙대 교수,전여옥 대변인,이계경 전 여성신문사 사장,송영선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후보군으론 박세일 공천심사위원장과 윤건영 연대 교수,이군현 한국교총회장,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황인태 서울디지털대 부총장,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배일도 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다음 순번으로 황진하 예비역 중장,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이성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배용수 수석 부대변인 등이 있다.권영란 한의사협회 부회장,나경원 변호사,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김금래 당 여성국장 등도 거명된다.

박승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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