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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社 드라마 전쟁-SBS"해빙".KBS"남자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공중파방송 3사간에 본격적인 드라마전쟁이 시작됐다.
SBS와 KBS는 이번주부터 매주 수.목 밤9시50분 뉴욕을무대로 남남북녀의 사랑을 그린 『해빙』과 논산훈련소 신병훈련과정을 소재로 한 『남자만들기』를 각각 방영,MBC 『제4공화국』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에따라 주중에는 12.12군사반란.남북관계.논산신병훈련소 등 「군」과 관련된 드라마들이 「전투」를 벌이게 됐다.
또 주말 밤10시대에는 각각 구한말(KBS 『찬란한 여명』),광복직전~베트남전(MBC 『전쟁과 사랑』),유신시대(SBS 『코리아 게이트』)를 다룬 역사다큐멘터리성 드라마들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전쟁과 사랑』은 멜로물이지만 역사적 상황묘사에도충실할 뿐 아니라 당시의 자료화면과 내레이션을 사용하는 등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짙게 풍긴다.
시청률 1위를 달리던 KBS 『젊은이의 양지』는 이번 주말 막을 내리고 뒤를 이어 코믹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이 역시 같은 코믹드라마 MBC 『아파트』와 대결한다.
8일 새로 선보이는 SBS 『해빙』은 남북정보기관의 계획에 의해 만나게 된 남남북녀의 사랑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깨닫는과정을 그린 작품.박상원.황신혜.정동환.조경환등 정상급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북한을 극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시각에서 벗어나 통일을 추구하는 시대에 걸맞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어떻게표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KBS 『찬란한 여명』은 15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제작비와김갑수.하희라.정보석등 호화캐스팅이 보여주듯 KBS가 심혈을 기울인 대하드라마.
병인양요.운요호 사건등 열강의 함포외교에 의한 조선의 개항과정이란 「거시적」주제를 다뤄 그간 구한말을 그린 드라마들이 대원군과 명성황후와의 「미시적」갈등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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