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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후보 비방 문건 열린우리당서 건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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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노동당은 28일 열린우리당 홍재형(청주 상당)후보 측이 한나라당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 문건을 자기 당에 건네주며 인신공격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충북도당은 "洪후보 캠프에서 활동해온 金모씨가 지난 24일 'TV토론 때 활용하라'며 한나라당 윤의권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신상자료를 전달해 왔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尹후보가 최대 주주로 있는 모 회사와 개인 신상에 대한 악의적 내용이 TV토론 질문 형식으로 담겨 있다.

민노당 측은 "이는 洪캠프가 노골적으로 흑색선전을 해 달라고 사주한 것"이라며 洪후보와 金씨 등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을 고발키로 했다. 민노당 한 관계자는 "검토 결과 金씨의 행위는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며 "그가 洪캠프의 핵심 참모로 활동해온 점 등을 감안할 때 단독행위로 보기 어려워 洪후보 등도 고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洪후보 측은 "문제의 문건은 金씨가 과잉 충성심에서 개인적으로 작성한 뒤 건네준 것으로 洪후보와 무관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27일 金씨를 출당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측은 洪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충북 지역 출마자 6명은 이날 총선 공약 발표회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비방하는 흑색 선전물을 만들고 다른 후보를 활용해 이를 악용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洪후보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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