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의심 혈액 시중 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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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대한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 관리로 인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혈액이 시중에 유통된 점과 관련, 적십자사 관계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은 에이즈와 간염 감염이 의심되는 혈액 2550건이 유통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11~12월 혈액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1차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일시 헌혈 유보군'으로 분류해 유통을 막아야 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에이즈 1차 양성을 보인 99명의 피는 2차 조사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와 수혈받은 사람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즈 1차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피는 거짓 양성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적십자사는 지난해 말 자체 조사에서 문제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 중 B형 간염에 3명, C형 간염에 5명 감염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감사원은 적십자사가 1999년 간염 관련 혈액을 관리하기 이전에 헌혈한 사람 중에서 간염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30만4000명의 혈액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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