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포항.일화 판이한 공격루트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스트라이커의 중앙공격과 사이드돌파의 대결이었다.
95프로축구챔피언결정전에서 맞선 포항(41골)과 일화(36골)는 95프로축구 전.후기를 통틀어 득점랭킹 1,2위를 차지할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그러나 양팀의 공격형태는 판이하다. 포항은 확실한 스트라이커 황선홍(올시즌 11골)과 라데(6골)의 득점에 의존하는 반면 일화는 스트라이커보다는 적토마 고정운의 사이드돌파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전술이 특징이다.일화는 특출한 스트라이커는 없지만 황연석(6골),신태용(5 골),고정운(4골)등 다양한 득점원을 갖고 있다.즉 스트라이커로 어느 선수를 내세워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장점.
포항이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단기전에서 스트라이커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54%가 스트라이커에 의한 골이었으며94미국월드컵에서는 70%이상이 스트라이커에 의한 골이었다.그만큼 스트라이커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양팀이 총력전을 펼친 이날 전반 초반은 고정운의 사이드돌파가 빛난 일화의 페이스였다.일화는 원톱에 의외로 올시즌 단 2골에 그친 한정국을 내세워 첫 골을 잡아냈다.일화공격의 장점을 십분 이용,의표를 찌른 셈.포항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두 스트라이커가 꽁꽁 묶이고 센터링이 중간에차단당해 고전했다.반면 일화는 센터링이 뛰어난 공격형 MF 고정운.박남열.이상윤 등을 이용,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포항도 만만치 않았다.일화가 첫 골을 잡아낸 8분뒤 황선홍과 라데가 합작,동점골을 엮어냈다.중앙공격수들이 제몫을 해준 셈이다.
이날 경기는 비록 무승부를 이뤘지만 양팀이 공격의 특징을 잘활용,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